지나간 사랑은 흔적처럼 남는다. 세월이 흘러, 많이 낡았지만 여전히 종현이 손목에 채워진 시계처럼. 종현이는 매시간 그 시계를 보며 무의식적으로 수영이와의 약속을 기억하며 지낸 걸지도 모르겠다. 수영이도 우연히 길에서 경찰을 마주할 때면 종현이를 떠올렸겠지. 늦었지만, 종현이는 약속을 지켰고. 수영이와 종현이가 처음 약속했던 이 경례가, 두 사람의 마지막 인사가 되었다. 나를 성장시켰고, 나의 꿈을 붙잡아준 지난날의 연인. 만나지 못해 약속을 지킨 것조차 알 수 없던 서로가 다시 만나 그때의 약속을 확인한 순간, 비로소 진정한 두 사람의 이별이다. (근데 그냥 너네 다시 사귀면 안 돼....?ㅠㅠ)